8월 14일 국내 주식 시장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라면 만드는 회사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입니다.
삼양식품은 반도체나 2차 전지처럼 수급이 많이 쏠리는 섹터가 아닌 조금 고리타분한 음식료 섹터에 있으며
시가 총액이 무려 1조 가까이 되는 큰 기업이기 때문에 해당 주식의 상한가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좋은 주식이기는 했지만 그만큼 주가 움직임이 무거웠던 주식이었는데,
그런 종목이 어떻게 상한가를 기록할 수 있었는지 삼양식품 주가 상승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1. 실적
8월 14일 삼양식품은 2분기 반기보고서를 공시합니다.
23년 2분기 실적을 알아보겠습니다.
매출 2,853억 원, 영업이익 44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5% 정도를 기록하였습니다.
비교를 위해 전년 동분기 22년 2분기 실적을 알아보겠습니다.
매출 2,553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0% 정도 기록하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0억 원 정도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은 160억 원이나 증가하였습니다.
영업이익 외에 다른 중요한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5%나 개선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실적이 예상치보다 얼마나 잘 나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3년 2분기 삼양식품 실적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입니다.
매출 2,872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 영업이익률 약 11%를 예상하였습니다.
예상치보다 매출은 비슷하게 나온 반면 영업이익은 112억 원 증가하여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습니다.
2. 삼양식품의 신규시설투자 공시
단순히 어닝서프라이즈라는 사실만으로 이렇게 시가총액 큰 종목이 상한가를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삼양식품 역시 추가적인 호재가 있었는데요, 바로 신규시설투자 공시 건입니다.
8월 11일 삼양식품은 신규 시설투자에 대한 공시를 띄웁니다.
자기 자본의 1/3 이상인 총 1,590억 원 투자하는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투자는 25년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완공 후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생산능력은 증가합니다.
생산 능력은 기존 20억 개에서 26억 개로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매출액은 기존 1.4조 원에서 1.8조 원으로 약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사 사정은 회사 경영진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영진들이 이런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호재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기술주 약세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 삼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미국 10년물, 30년물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가 하락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에코프로비엠 등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주들에서 수급이 빠져나오면서 약세를 보일 때 보통 에너지, 음식료, 헬스케어 등의 경기 방어주 성격의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반도체, 2차 전지에서 빠져나온 수급이 경기 방어주, 그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삼양식품에 몰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삼양식품 주가 상한가의 가장 큰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적의 이유는 물가 상승분을 판가에 잘 전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브랜드가 넘사벽이라서 판가 전이가 용이했던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논리가 다른 음식료 주식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삼양식품을 시작으로 음식료 주식들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판가 전이를 잘해서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음식료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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